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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개인

진주 경상대학교병원 병문안 그리고 시골집 정리, 봉곡동 남해회센터

by 꿀꿀라이프 2023. 9. 25.

 

 

2023.9.23. 점심을 봉곡시장에 위치한 파리바게트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준비해서  차량에서 먹고 진주로 이동하기로 했다. 파리바게뜨가 SPC 빵공장 사망사건으로 인하여 이미지가 나빴지만 점주가 죗값을 치러야 할 일은 아니기에 구매에 고민을 하지 않았다. 커피를 주문하고 파리바케뜨를 둘러보았다. 오랜만에 방문해서인지 빵집에 빵 이외의 제품이 다양했다. 아이스크림과 간편식이 인상 깊었다. 

간편식에는 파스타, 리조트, 중화식 덮밥, 치킨도리아, 부추고추잡채밥 등 20여종의 간편식이 구성되어 있었다.

샌드위치와 커피는 우리가 아는 맛이다. 가격은 아이스아메리카 2900원, 샌드위치는 6,700원이다. 계속하는 말이겠지만 물가가 보통이 아니다. 

 

한가한 토요일 오후 커피와 샌드위치로 요기하며 진주 경상대 병원으로 향했다. 장인어른께서 폐렴으로 입원을 하셨다. 작년까지 항암치료를 받고 이제 건강회복을 위하여 맨발 걷기와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 중이신데 놓지 않은 농사일이 무리셨는지 병원에 입원까지 하시게 되었다. 

진주 경상대학교 병원 암병동 1층

암을 치료한 병력이 있어 암센터에 입은 후 폐렴 치료를 받고 계시는데 암 병동에 입원을 하셔서 불안감이 감돈다. 불안하다. 병실에 면회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나오셨는데 정정한 모습이시라 안도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 혹시 모를 암을 찾아보기 위해 다양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진주경상대 밥에 대한 약간의 디스를 하시며 집에서 준비한 반찬을 챙겨서 병실로 이동하셨다. 빨리 쾌차하시기를 기도한다.

 

장인어른이 입원하시고 주인없는 시골집을 정리하기 위하여 의령으로 이동했다. 주인 없는 집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었다. 먼저 익을 대로 익은 포도를 수확하였다. 포도나무 4그루에서 많이도 열렸다. 썩은 포도랑 물러진 부분은 정리하고 깔끔한 부분만을 정리해 본다. 포도맛이 싱싱하고 단맛이 풍부하다. 추석까지 과일 걱정은 덜었다.

직접 재배한 포도
싱싱한 포도

닭들도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 횃대에서 청계 유정란도 챙긴다. 청계가 알을 낳으면 푸른 빛을 띠는 흰색 알이었는데 오늘은 누런색의 계란이 있었다.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청계 유정란

커질 대로 큰 가지를 마지막으로 수확활동을 마쳤다. 오후 날씨가 추울 정도로 차가웠지만 모기들이 너무 많아 더 이상 밭에서 머물기가 어려웠다. 얼른 정리하고 집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지, 포도, 청계 유정란

장인어른이 심어둔 상사화 꽃무릇이 이쁘게 피었다. 장가와서 처가식구 함께 영광 불갑사에 상사화를 보러 갔더랬다. 벌써 10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을 해두어야겠다. 영광 불갑사 상사화를 보고 영광 법성포 이동하여 굴비정식을 먹었었다. 그리고 법성포 어는 항구에서 꽃게 10kg을 구매하여 창원 처가로 돌아와 집에서 쪄먹었었다. 내 인생 최고의 게맛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대게를 먹지 않는다. 싱싱한 꽃게의 부드러운 식감과 감칠맛이 더 풍부하다는 개인적 판단 때문이다.

상사화

주인을 기다리는 것은 상사화뿐만이 아니다. 덩그러니 걸려있는 농기구와 각종공구들도 심심한 듯 빛바랜 모습으로 집을 지키고 있었다.

시골집 위로 보이는 가을하늘이 청명하기만 하다. 산도 아직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 저 푸르름이 가고 누런 잎이 드리우면 밤을 따러 와야겠다. 저 산속에 맛있는 알밤나무가 있다. 추석 전에 햇밤을 찾아 올라가고 싶지만 해도 지는 중이고 옷도 너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가을 하늘

해가 지기 전에 창원으로 출발해야 한다. 장모님께서 회를 준비해서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해 주신단다. 우리 가족은 10년 동안 창원 봉곡시장에 있는 남해 회 센터에서 회를 구매한다. 횟감도  좋지만 사장님이 정겹고 우리 가족들을 기억해 주셔서 주문할 때도 용이하다. 남해 회 센터와의 인연도 회를 좋아하시는 장인어른의 인연이 이어진 것이다. 오늘의 횟감은 우럭, 농어, 광어를 추천받았다. 1kg에 28000원으로 가격을 정하고 주문을 드렸다. 이 가격은 양식가격이다. 자연산은 10,000원 정도 더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을이라 전어맛을 보고 싶었지만 오후 6시쯤에 전화 드렸을 때 이미 전어가 소진되어 횟감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회를 2kg을 주문했다. 접시판에 두 판이다. 어른 4명이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봉곡동 남해 회 센터 회
광어, 농어, 우럭 회

남해 회센터에서 파는 초장과 된장도 맛있다. 직접 만드시고 보이지 않지만 생고추냉이도 적당히 주신다. 10년 전에는 공짜지만 지금은 초장과 된장 각각 1000원 받으신다. 회집에서 회를 먹을 수 있는 넓은 자리가 있다. 회와 곁들이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횟집이다. 

회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은 푸라닭의 콘소메이징을 저녁을 대신했다.

 그리고 3년 묵은 묵은지를 씻어 회랑 같이 먹어보니 회랑 궁합이 좋았다. 가을 회고 양식회라 기름진 느낌이 들었는데 씻은 묵은지가 느낌함을 싹 잡아주었다.

3년 묵은 김치

회를 좋아하시는 장인어른은 항암치료 이후 회를 드시지 못하게 되었다. 암 환자에게 익히지 않는 음식이 해가 된다고 한다. 당연히 술도 끊어셨다. 항암치료 전에 마지막으로 회를 먹었는데 그 이후 처갓집에서 회를 처음 먹는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장인어른의 빈자리가 아쉬울 따름이다. 포도 얻어가는 값을 할 겸 조마간 쾌차하시면 식사대접을 해야겠다. 그래 장어구이가 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