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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공부

태어나면서부터 게으른 아이는 없다: 나의 이야기

by 꿀꿀라이프 2024. 7. 25.

태어나면서부터 게으른 아이는 없다: 나의 이야기

어렸을 때, 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종종 게으르다는 말을 듣곤 했다. 숙제를 미루고, 방을 치우는 것을 싫어하고, 무언가를 시작하기보다는 늘어지길 좋아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어른들은 "너는 왜 이렇게 게으르니?"라고 물으며 나를 타박하곤 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 나는 그 시절의 나를 되돌아보며 게으름이 단순한 성향이 아니라 여러 요인에 의해 형성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어린 시절

어릴 적 나는 호기심이 많았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탐험하는 것을 좋아했으나, 체계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쉽게 산만해졌다. 학교 숙제나 집안일과 같은 반복적인 일들은 나를 매료시키지 못했다. 어머니는 숙제를 하도록 나를 앉혀두셨지만, 나는 빨리 집중을 잃고 다른 일에 정신을 팔곤 했다.

부모님은 이런 내 모습을 걱정하셨다. "이런 식으로 어떻게 커서 무엇이 될 수 있겠니?"라는 말씀을 자주 들었다. 그때의 나는 자신이 게으른 것인지, 아니면 단지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게으름의 심리적 기원 

동기 부족

나는 어릴 때부터 그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에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숙제나 집안일 같은 것들은 내게 큰 의미가 없었다. 반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들, 예를 들어 레고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나 그림 그리기에는 몰두할 수 있었다. 이때 나는 내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단순히 동기가 부족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대전으로 여행을 갔을 때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연구소가 밀집한 도시를 보면서 내가 어릴 때 대전에서 살았다면 이런 연구소에서 일하는 꿈을 꾸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시골에서 학원도 없이 놀러다니던 내게 가장 훌륭한 직업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자기 효능감 부족

또한, 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 학교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나는 "나는 공부를 잘 못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로 인해 더욱더 공부를 미루고 회피하게 되었다. 또한 내성적인 성격으로 발표할 때마다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던지라 자신감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창작 활동을 할 때는 "나는 이걸 잘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이로 인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상상화를 그리기를 좋아했던 나는 주말에도 나의 시간을 내어 그림을 그리곤 했었다. 결국, 자기 효능감이 나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스트레스와 불안

고등학생 시절, 대학 입시를 앞두고 나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꼈다. 공부해야 할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성적은 오르지 않으며, 부모님의 기대는 점점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종종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공부를 미루고, 결국 더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때 나는 게으름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피하려는 일종의 방어 기제임을 깨달았다.

 

대학 진학 후에도 시험기간에는 평소에 읽지 않던 신문기사도 재미있고 21권 분량의 일본대하소설 대망도 완독할 정도로 시험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것은 일종의 게으름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게으른 사람은 없다: 나의 이야기
태어나면서부터 게으른 아이는 없다: 나의 이야기

게으름 극복

목표 설정

교대에 입학한 나는 임용고시를 앞둔 3학년 2학기에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방대한 분량의 임용고시 준비를 위하여 교육학과 교육과정을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 나갈지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이러한 목표 설정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점점 게으름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었다.

자기 효능감 향상

나는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높이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작은 과제부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공부한 내용을 포스터 잇에 정리하기 시작하였고 정리한 포스트 잇은 고시원 책상과 벽에 붙이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이러한 작은 성공들이 쌓이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나중에 포스트 잇이 고시원의 천정을 빼고는 대부분 채워졌다.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와 불안을 관리하기 위해 나는 규칙적인 운동을 했다. 대학 시절 고시원과 학교는 지하철로 10 정거장 되었고 걸어가면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나는 아침에 수업이 없을 때는 걸어서 등교하였다. 걷는 동안은 잡념이 없었고 이 상태로 공부를 시작하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경험을 했다. 또한 잡념이 없으니 스트레스에 효과가 있었다.

 

108배 절운동을 매일 진행하며 하기전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지만 108배를 하고 나면 성취감이 매우 높다. 결국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직면 또는 직접 부딛쳐 해결해야할 필요도 있다.

 

40살이 된 지금은 스트레스 관리를 위하여 명상을 시작하였다. 연세대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소통을 공부하고 김주환 교수님의 유튜브를 병행하여 명상을 하고있다. 김주환 교수님을 알게된 것은 내 인생의 행운이란 생각을 해본다. 이와 더불어 명상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 새로 태어난 기분을 느끼는 경지에 도달해보니 명상에 중독되는 기분이다.

환경 변화

마지막으로, 나는 지지적이고 격려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를 이해해주고 지원해줄 수 있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이러한 관계를 회식과 동료와 친구들과 만들어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사회적 지지는 어릴 때는 필요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가족의 지지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누가 / 무엇이 내 아이를 게으르게 만들었는지를 찾아라

내 경험을 통해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게으른 사람은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게으름은 동기 부족, 자기 효능감 부족, 스트레스와 불안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된 행동 패턴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누구나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반적인 생각처럼 게으름을 타고난 성향으로 치부하지 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보자.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여 점차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모두 보다 적극적이고 성취감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콩콩팥팥은 웃긴 말이지만 정말 소름끼치는 말이다. 부모가 되어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아이만 게으른지 본인도 게으른지를 반성해야 한다. 게으른 아이를 탓할 일이 아니다. 아이와 가장 가까이 있는 본인이 아이의 게으름에 가장 중요한 변인임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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