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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서울대학교 암병원 방문 후 생각한 것 (아프면 안돼, 금주, 금연, 살빼기)

by 꿀꿀라이프 2024. 6. 16.

서울대학교 암병원 방문

서울대학교 암병원 방문 후 생각한 것 (아프면 안돼, 금주, 금연, 살빼기)
서울대학교암병원

지난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병원에 장인어른을 모시고 방문하였습니다. 빈인두암 고생하시기에 서울대병원 두경부암 외래진료 후 입원까지 할 요량으로 준비해서 올라갔습니다. 외래진료 후 입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지만 두경부암 진료과에서는 입원이 불가하며 혈액종양내과 쪽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후 입원하는 것이 권해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암의 뼈전이 문제가 우리 가족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혈액종양내과에 문의한 결과 현재 외래진료 예약자체가 어렵고 예약이 되어도 진료받기까지 몇 달이 걸리지 모르고, 진료받은 후 또다시 입원을 위하여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시기에도 치료와 입원이 어려운 병원인줄은 알았고 조만간 서울대병원 의료진 집단 휴진 예고 뉴스까지 듣는 상황이라 불안했는데 결국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 받기를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와 입원이 불가한 상황이란 판단을 하고 원래 치료를 받던 진주 경상대학교 병원으로 가야겠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체력적으로 많이 약해진 장인어른은 서울대 병원에 큰 기대를 걸고 계셨기에 상심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함께 창원에서 서울까지 오며 입원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에 다시 창원으로 내려가야 하는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서울대병원 의사선생님께서 기존 암이 더 이상 퍼져나간 정황은 없기에 진주경상대병원의 치료방식이 옳음을 설명해 주셨기에 장인어른도 수긍하고 진주경상대병원에서 진료를 이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암병원 방문 후 생각한 것 (아프면 안돼)

지금 현시점 한국의 의료체계는 약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울대병원은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예약도 어렵고 입원도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하여 제 때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입니다. 

 

저와 함께 일하시는 동료분도 노화로 인하여 눈의 수정체에 구멍이 나며 갑작스럽게 앞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 수술을 위하여 병원을 수소문 하였으로 수술을 해 줄 수 있는 병원도 없을뿐더러 수술이 가능한 곳도 마취 의사가 없기에 수술을 할 수 없는 등 인력 문제로 인한 진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인분은 부산의 동아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지인분은 자신이 앞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병원을 수소문해 준 119와 가족친지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정부 쪽 의견도 잘 모릅니다. 의협의 주장도 잘 모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2024년 의료사태가 진행 중인 지금은 아프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병에 걸리면 죽을 확률이 높은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매사에 주의하고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서울대학교 암병원 방문 후 생각한 것 (금주, 금연, 살 빼기) 

저는 금연합니다.

저는 금주합니다.

저는 살을 빼겠습니다.

 

서울대병원에 장인어른 모시고 다녀오며 느낀 점은 아프지 않게 나이 들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부끄럽게도 술에 찌들어 사는 시간이 많았기에 서울대병원 암병원에서 마주치는 환자들을 보며 나에게도 큰 병이 찾아올 수 있겠다는 경각심을 느꼈습니다. 40대 중반으로 가는 지금을 기점으로 삶에 변화를 주어야겠습니다.

 

담뱃갑에 담배의 유해성을 나타내는 사진을 보면서도 큰 경각심을 느끼지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생활이 힘들다는 핑계로 담배와 술을 허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한 번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명확하게 느낄 수는 없나 봅니다. 저도 병원에서 마주친 사람들에게 느낀 감정이 올라온 것이지만 담배와 술은 서울대병원을 다녀온 후로는 일절 손대지 않습니다. 아프고 싶지 않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 것입니다. 

 

술, 담배를 시작한 대학에 입학했을 때 59kg이던 몸은  어느새 83kg이 되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정상인 몸이 아닙니다. 거울을 봅니다. 나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무엇을 위하여 이렇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정작 나 자신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얼굴에 주름도 많아졌고, 머리 정수리도 두피가 너무 잘 보입니다. 배는 불룩하여 누워도 배가 솟아있습니다. 단 한 번도 이런 나를 상상하지 않았는데 현실이 되어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보상으로 야식과 배달음식으로 저를 위로했던 어리석은 행동이 짜증이 납니다. 

 

아픈 장인어른을 모시고 서울대학교암병원을 다녀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인어른이 서울대학교암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면 완벽했겠지만 아쉽지만 대신에 저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좋지 않은 습관과 행동 수정할 할 의지도 생겼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일과 나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깨닫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