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보려면 평창으로
눈을 보고 싶은 아이들을 위하여 처남 식구들과 함께 눈을 찾아서 떠났다. 12월 31일 평창에서 눈을 보고 1월 1일 단양에서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기로 계획을 정했다. 우리 가족들은 스키에 대한 식견이 없어 눈썰매를 목적으로 휘닉스포레 스노우파크, 모나용평 눈썰매장, 알펜시아 눈썰매장 3곳 중에 한 곳에 방문할 생각으로 출발하였다.
안동휴게소 PASS
12월 31일 6시에 캐리어 챙겨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 이 순간이 여행 떠날때 기분이 좋은 건 왜일까? 2년 만에 방문하는 평창이라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평창 날씨도 눈내림으로 되어 있고 창원에도 부슬부슬 비가 온다. 고속도로 길이 얼지는 않을까 걱정을 해본다.
중간에 안동휴게소에 잠시 쉬었는데 식사로 많이 실망했다. 독특한 안동하회탈 호두과자와 떡과 소세지 1개씩 줄인 저렴한 소떡소떡은 괜찮았지만 김치찌개와 돈까스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가격을 조금 더 올리더라도 맛에 더욱 신경을 쓴다면 좋겠다. 그리고 같은 가격에 맛있는 맛을 내는 휴게소를 경험했었다. 차라리 안동간고등어 정식을 먹을 걸 그랬나 보다.
강원도 횡성 가까이 다다르니 설경이 시작되었다! 하늘에서도 눈이 내려오고 이미 아이들의 기대치는 다 채웠다. 필자는 어린 자녀와 함께 휘닉스포레 스노우파크, 모나용평 눈썰매장, 알펜시아 눈썰매장을 모두 다녀본 경험이 있다.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보호자에게 가장 편한 알펜시아 눈썰매장을 찾아간다. 눈썰매를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눈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알펜시아 인터컨티넨탈 평창리조트에는 옥시라운지가 있는데 커피 한잔하면서 아이들은 눈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펜시아 눈썰매장 이용법
알펜시아 리조트에 주차 후 옥시라운지를 지난 눈썰매장이 위치한 스키장으로 이동한다. 유럽에 온듯한 기분을 느끼며 스키하우스를 찾아가면 옷을 대여하고 눈썰매 표를 구매할 수 있다. 아래보이는 스키하우스 건물 뒤편이 스키장이다. 그리고 이 건물 반대쪽에 매표소가 있다. 필자는 스키하우스 내부에서 매표소를 찾느라 잠시 헤매었는데 알고 보니 매표소가 스키하우스 건물 뒤편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스키복을 입히고 눈썰매 대여권을 옷에 달아주었다. 아이들 의류 상하의 반일권은 15000원이고 눈썰매는 소인 초등생 기준으로 3회권 주말용으로 13000원이 필요했다. 자세한 알펜시아 요금제는 평창알펜시아 홈페이지 스키 700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알펜시아 시설 이용 요금표 바로가기
스키하우스 내 사계절 시골밥상
2년 전에 방문하였지만 낯선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움직였더니 허기가 급 찾아왔다. 혼자서 허기가 져 다른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스키하우스 내부 사계절 시골밥상으로 향했다. 아이들과 눈에서 놀기 위해서는 체력보충 및 배를 든든히 채워야 한다. 남쪽 사람이라 평창 날씨에 적응하는데 에너지 소비가 크다.
시골밥상은 푸드코트처럼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이 메뉴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많고 커피가 음료도 구입할 수 있지만 허기가 급한 나머지 정신없이 키오스크로 돌진했다. 내가 좋아하는 선지국이 있길래 13000원에 급히 주문하고 한자리를 차지했다. 사계절 시골밥상의 좋은 점은 스키장가 매우 가깝고 설원을 보며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뜨끈한 선지국으로 몸을 녹이고 정신도 챙기고 허기를 보충하고 눈썰매장으로 입장한다.
오후 2시쯤이라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10번째로 줄을 섰는데 10분 안에 탈 수 있었다. 생각보다 회전율이 빨랐다. 필자는 스릴은 조금 즐기는 편이라 속도감을 좋아하는데 튜브가 아니라 아쉬웠다. 그리고 알펜시아 눈썰매장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눈썰매를 겁내는 아이들도 도전해 볼만한 장소라는 생각이 있었다. 경사가 크지 않아서 안정감 있게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만족도 높은 옥시라운지 피자
눈썰매장 이용권 소진 후 휴식을 취할 겸 알펜시아 인터컨티넨탈 옥시라운지로 이동했다. 옥시 라운지는 호텔급이라 음식에 가격이 있는 편인데 빵은 저렴한 편이다. 아이들은 피자를 먹고 싶다고 해서 루꼴라피자와 마르게리따 피자와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하였다. 각각 3만 원, 2만 8천 원을 결제하였는데, 피자 크기가 크고 맛있어서 만족감이 높은 메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라운지에 앉아 편하게 책을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옆 자리의 신사분은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계셨는데 여유 있는 휴가의 모습이었다. 저러한 여유는 어디서 찾아오는 것일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또한 옥시라운지에서 마주친 유지태 배우는 내 얼굴과 몸뚱이를 되돌아보게 하였다. 새해에는 운동을 시작하겠노라고 했던 다짐을 다시 해본다.
눈놀이 제대로 한 날
아이들은 피자 한 조각을 먹고는 다시 옥시라운지 정원으로 나가 본격적인 눈놀이를 시작했다. 눈썰매장보다 아이들의 표정이 더 밝아 보였다. 눈썰매장 표를 다시 끊어주겠다고 하였지만 더 이상 아이들은 눈썰매장에 돌아가지 않고 눈밭을 뒹굴기 시작했다.
눈이 너무 놀기 좋게 내려 눈을 굴리는 족족 눈덩어리가 되어 여기저기 눈사람이 만들어지는 와중에 눈사람 대신 러버덕 대신 스노우덕을 만들어 옥시하우스에 새로운 조형을 만들어 내는 필자의 딸이다.
어느새 뒤돌아보니 눈 밭에 누워 웃고 있다. 평창을 다니면서 이런 날씨를 만나긴 처음인듯하여 너무 기쁘다. 눈을 잘 못 만나면 물이 되어 옷이 잘 젖고 너무 추우면 눈이 뭉쳐지지 않고 딱딱하기만 했다. 가족 모두 만족감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옷을 반납할 시간이 되어 4시쯤에 스키하우스를 향해가는 길에 눈썰매장을 보니 헐빈하였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눈놀이 후 눈썰매장은 끝날 시간 때에 방문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단양 한옥펜션 연화정으로
단양에 펜션을 예약하였기에 4시 30반에 출발했다. 평창에서 단양까지 다시 2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출발을 서둘렀다. 단양에 도착하자마자 단양시내에 있는 하나로 마트에서 바비큐 고기를 준비하여 펜션으로 들어갔다.
단양 한옥펜션 연화정은 전통 한옥펜션으로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태백과 정선의 산길의 어둠을 지나오며 무섭고 지친 우리에게 펜션의 밝은 빛이 텐션을 높여 주었다. 사장님과 급히 그리고 반갑게 인사하고 운전의 피로와 배고픔으로 바로 저녁을 준비했다.
정신없이 고기 굽고 김치 볶고 마시다 보니 저녁시간 사진이 이뿐이다. 사장님께서 편리하게 제작한 불판에 옹기종기 앉아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 가족들 새해 복 많이 받자!
항상 건강하게 밝은 삶이 지속되도록 노력하자!
남에게도 주지 않는 상처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도록 노력하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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